업스테이지 솔라 프로 4가 범정부 AI 공통기반에 올라 공무원은 GPU 없이 행정망에서 법령 검토와 민원 초안을 맡깁니다 | DAKER 커뮤니티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 솔라 프로 4(Solar Pro 4)를 범정부 AI 공통기반에 올리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1월 3일 밝혔습니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각자 GPU 서버를 사지 않고도 행정망 안에서 국산 모델을 채팅과 API로 쓸 수 있게 된 것이 핵심입니다. 공공 AI 과제를 기획하거나 공공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팀이라면 어떤 업무부터 쓰이는지, 어떤 조건에서 운영되는지 살펴볼 만합니다.

관공서 사무실 책상에서 공무원이 법령집과 모니터를 번갈아 보며 문서를 검토하는 장면 모션 미리보기
설명을 돕기 위해 만든 생성 이미지입니다.
관공서 사무실 책상에서 공무원이 법령집과 모니터를 번갈아 보며 문서를 검토하는 장면
설명을 돕기 위해 만든 생성 이미지입니다.

범정부 AI 공통기반이란

범정부 AI 공통기반은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앙부처와 지자체에 AI 모델, 데이터, 개발 환경을 공통으로 제공하는 행정망 전용 AI 인프라입니다. 기관마다 따로 AI 시스템을 만들지 않고 한곳에서 모델과 자원을 나눠 쓰는 방식입니다. 솔라 프로 4는 이 공통기반의 AI 플랫폼으로 등록된 삼성SDS 패브릭스(FabriX)를 통해 제공됩니다.

운영 환경도 공공 조건에 맞췄습니다.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솔라 프로 4는 국가정보원 보안성 심사를 통과한 행정망 인프라에서 돌아가며, 내부 행정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구성됐습니다. 모델을 돌리는 데 필요한 GPU 자원은 공통기반이 한꺼번에 관리합니다. 각 기관은 별도의 GPU 서버를 구매하거나 임차하지 않아도 되므로, 예산과 조달 일정 때문에 시범 사업조차 시작하기 어려웠던 작은 기관도 바로 써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업무에 쓰이나

업스테이지가 밝힌 주요 활용 분야는 네 가지입니다. 조례·규정 개정안이 상위 법령과 충돌하는지 검토하는 일, 근거 법령과 처리 절차를 바탕으로 민원 답변 초안을 쓰는 일, 회의 메모와 참고자료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 긴 정책 자료를 요약하는 일입니다. 법령·보도자료·행정업무 자료와 연계해 답변의 근거를 함께 보여 주는 기능도 지원합니다.

공공 업무에 필요한 AI는 보안을 지키고 근거를 갖춰 답하는, 믿고 맡길 수 있는 AI라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말했습니다.

그동안 공공 부문은 내부 자료를 외부 AI 서비스로 보내는 데 따른 보안 우려와 GPU 인프라 구축 부담 때문에 생성형 AI 도입이 더뎠습니다. 이번 탑재는 두 가지 걸림돌을 공통기반이 한꺼번에 덜어 주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솔라 프로 4와 앞으로의 흐름

솔라 프로 4는 업스테이지가 지난 8월 공개한 에이전트형 모델로, 도구 호출과 터미널 작업, 긴 문서 추론을 겨냥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한국어와 문서 처리 역량을 앞세워 공공 AI 시장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며, 솔라 프로 4는 글로벌 모델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에도 등록돼 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공공 AI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공공 과제를 준비하는 팀에게는 몇 가지 시사점이 있습니다. 행정망 안에서 쓸 수 있는 모델이 생긴 만큼, 앞으로의 공공 AI 서비스는 모델 자체보다 법령 검토나 민원 답변처럼 구체적인 업무 흐름을 얼마나 잘 설계하느냐가 중요해집니다. 답변 근거를 어떻게 보여 줄지, 사람이 최종 확인하는 단계를 어디에 둘지도 함께 정해야 합니다. 비슷한 문서 이해·요약 과제를 연습하고 싶다면 DACON 대회 목록에서 관련 과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민간 기업에도 참고할 대목이 있습니다. 보안 심사를 통과한 폐쇄망에서 모델을 운영하고, 사내 문서와 연계해 근거를 함께 보여 주는 구조는 금융·의료·제조처럼 내부 자료 유출에 민감한 업종이 생성형 AI를 들일 때 고민하는 방식과 같습니다. 공공 부문이 이 구성을 실제 업무에 쓰면서 쌓는 운영 경험은 다른 업종의 도입 기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번 발표에는 이용 기관 수나 처리 건수, 답변 정확도 같은 운영 지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실제 효과를 판단하려면 서비스가 자리 잡은 뒤 나올 사용 통계와 현장 평가를 함께 지켜봐야 합니다. 법령 검토처럼 오류 비용이 큰 업무일수록 AI가 낸 초안을 담당자가 어떤 기준으로 확인하는지가 성패를 가를 것입니다.

관련 보도는 데이터넷 기사에서, 모델 소개는 업스테이지 뉴스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공공기관 담당자라면 네 가지 업무 가운데 어떤 것부터 맡겨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