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서 AX로, 빈 강의실에서 대상까지 — 2026 X+AI·SW 결승 르포 | DAKER 커뮤니티

2026년 7월 8일 오전, 강원대학교 공과대학 강의실은 아직 조용했다. 앞자리에는 좌석 배치도가 떠 있었고, 긴 책상 위에는 발표를 기다리는 노트북보다 빈 공간이 더 많았다. 하지만 몇 시간 뒤 같은 스크린에는 ‘대상 200만원’이 떠오르고, 객석은 박수와 카메라 셔터 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은 2026년 X+AI·SW 융합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이었다. 4월 말 시작된 대회에는 64팀이 참여했고, DAKER 공개 페이지에는 기획서와 최종 산출물을 합쳐 95건의 제출이 기록됐다. 두 달 넘게 쌓인 아이디어와 코드가 드디어 한 강의실에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한 셈이다.

오전 10시: 좌석 배치도는 곧 발표 순서가 됐다
정면 현수막에는 ‘X+AI·SW’라는 네 글자가 크게 걸렸다. 여기서 X는 빈칸이 아니었다. 각 팀이 선택한 현실의 문제였다. 누군가는 일상의 불편을, 누군가는 산업 현장의 비효율을, 또 누군가는 사람과 정보 사이의 간격을 AI와 소프트웨어로 좁히려 했다.

첫 화면에 등장한 문장은 ‘AI에서 AX로 — 패러다임의 전환’. 이제 질문은 ‘AI를 썼나요?’가 아니라 ‘AI가 실제 업무와 경험을 어떻게 바꿨나요?’에 가까웠다. 객석의 참가자들은 발표를 들으면서도 노트북을 놓지 않았다. 마지막 수정은 발표 직전까지도 마지막 수정이기 때문이다.
발표 시간: 슬라이드는 넘어갔고, 질문은 더 깊어졌다
프로젝트 경진대회의 발표는 짧지만 그 안에 들어가야 할 것은 많다. 왜 이 문제를 골랐는지, 기술은 어떻게 연결했는지, 실제 사용자는 무엇이 달라지는지, 그리고 데모는 오늘도 정말 움직이는지.
스크린이 바뀔 때마다 객석의 표정도 바뀌었다. 익숙한 문제에는 고개가 끄덕여졌고, 예상 밖의 접근에는 몸이 조금 앞으로 기울었다. 몇 달 동안 팀 안에서만 돌던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큰 화면과 낯선 질문 앞에 놓이는 순간이었다.

오후: 숫자가 이름으로 바뀌는 순간
시상식이 시작되자 스크린에는 장려상, 우수상, 최우수상, 그리고 대상이 차례로 등장했다. 장려상 30만원, 우수상 50만원, 최우수상 100만원, 대상 200만원. 총상금 700만원의 숫자는 이 순간부터 팀 이름과 표정으로 바뀌었다.


공식 최종 발표 기준 대상은 나는야히어로, 최우수상은 DLC와 from 강원대 import 감자, 우수상은 아…뭐먹지?, 펜타스틱(Pentastic), CIE-TFT가 받았다. 장려상에는 강춘five, 공지천, 길이음, 만조, 모스 제로(MOS-ZERO)가 이름을 올렸다.


호명된 팀이 앞으로 걸어 나오는 몇 초 동안 객석에서는 박수가 먼저 출발했다. 상장을 펼치고 상금판을 드는 순간, 발표 때 굳어 있던 얼굴도 비로소 풀렸다. 가장 무거운 것은 상금판이 아니라 그 앞까지 들고 온 수많은 버전과 오류 로그였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장면: X는 각자 달랐지만 사진은 함께 찍었다
단체사진에는 대상부터 장려상까지 여러 팀이 한 화면에 모였다. 프로젝트의 주제도, 사용한 기술도, 풀고자 한 문제도 달랐지만 마지막 셔터 앞에서는 모두 같은 표정을 지었다. ‘끝났다’와 ‘해냈다’가 동시에 섞인 웃음이었다.

X+AI·SW에서 가장 중요한 문자는 어쩌면 AI도 SW도 아니라 X다. 기술은 혼자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 사람이 겪는 문제와 만나고, 팀의 시행착오를 통과하고, 실제로 작동하는 결과가 될 때 비로소 프로젝트가 된다.
빈 강의실은 하루 만에 환호로 채워졌지만, 그날의 결과는 하루 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64팀이 현실의 X를 찾아 코드로 번역한 시간, 그리고 마침내 그 코드가 사람들 앞에서 이름을 얻은 날이었다.
AI에서 AX로. 빈 강의실에서 대상까지. 마지막에 남은 것은 상금판보다 ‘우리의 X가 실제로 움직였다’는 증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