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없이 순위가 뒤집혔다 — SW마에스트로 프롬프트 경진대회 현장 | DAKER 커뮤니티

리더보드 앞에 모인 참가자들. 이날 승부를 가른 것은 코드가 아니라 시스템 프롬프트였다.
※ 2026년 4월 3~4일, 블룸비스타 호텔앤컨퍼런스에서 열린 AI·SW마에스트로 제17기 서울센터 워크숍 현장을 사진으로 복기한 기록입니다.
처음에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둥근 테이블마다 생수와 음료가 가지런히 놓였고, 대형 화면에는 워크숍의 붉은 트랙만 켜져 있었다. 그러나 참가자들이 입장해 노트북을 여는 순간, 이곳은 문장 하나의 순서를 놓고 순위가 바뀌는 경기장으로 돌변했다.

노트북이 열리기 전, 4월 4일 아침의 행사장은 고요했다.

4월 3~4일 이틀의 워크숍. 둘째 날 중심에는 프롬프트 경진대회가 있었다.
코드는 없었다. 1,200자의 지시문만 있었다
4월 4일 열린 AI·SW마에스트로 제17기 프롬프트 경진대회의 과제는 ‘조건 반영 미로 최소 비용 탐색’. 참가팀은 GPT-4.1 mini가 여러 규칙을 빠뜨리지 않고 최소 이동 비용의 경로를 찾도록 시스템 프롬프트 하나를 설계해야 했다.
제출물은 코드가 아니었다. 최대 1,200자 분량의 시스템 프롬프트뿐이었다. 팀별 제출 기회는 최대 30회. 짧게 쓰면 조건이 빠지고, 길게 쓰면 핵심 지시가 흐려질 수 있다. 결국 승부는 ‘얼마나 많이 아는가’보다 모델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보를 어떤 순서와 구조로 전달하는가에서 갈렸다.

잠시 뒤 원형 테이블은 회색 후드와 노트북, 짧고 치열한 문장 토론으로 가득 찼다.
테이블마다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읽고, 지우고, 다시 제출
한쪽 화면에는 문제 조건이, 다른 화면에는 제출 결과가 떠 있었다. 누군가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었고, 누군가는 예외 조건을 표시했으며, 누군가는 ‘이 표현이 모델을 헷갈리게 하는 것 같다’며 한 줄을 덜어냈다.
길게 설명하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니었다. 조건을 분리할지 묶을지, 출력 형식을 앞에 둘지 뒤에 둘지, 탐색 원칙과 검증 절차를 어떤 순서로 명시할지. 참가자들이 다룬 것은 자연어였지만, 작업 방식은 테스트와 디버깅에 가까웠다.

한 사람은 조건을 읽고, 한 사람은 결과를 확인하고, 또 한 사람은 다음 문장을 제안했다.

화면의 숫자가 멈추면 대화가 시작됐다. 무엇을 더 쓰고, 무엇을 지울 것인가.
점수가 뜨는 순간, 행사장 전체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제출 버튼을 누른 뒤에는 잠깐의 정적이 왔다. 그리고 대형 DAKER 리더보드에 새 점수가 반영되면, 테이블 곳곳에서 짧은 탄식과 환호가 교차했다. 앞선 팀은 더 안정적인 프롬프트를 고민했고, 뒤따르는 팀은 남은 제출 기회를 계산했다.
한 줄을 더했는데 점수가 내려갔다. 한 줄을 지웠는데 순위가 올랐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단순한 ‘말 잘하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가장 선명해진 순간이었다. 가설을 세우고, 결과를 측정하고, 실패 원인을 추적해 다시 설계하는 일. 자연어가 인터페이스가 됐을 뿐, 경쟁의 본질은 정교한 실험이었다.

제출 직후 대형 화면의 순위가 움직였다. 행사장 전체가 같은 숫자를 보고 있었다.
11시 30분, 움직이던 숫자가 멈췄다
규정상 최종 리더보드는 오전 11시 30분 확정됐다. 같은 점수라면 더 먼저 그 점수에 도달한 팀이 앞선다. 마지막 제출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대형 화면으로 시선을 모았고, 순위가 확정되는 순간 키보드 소리는 박수로 바뀌었다.

마지막 리더보드가 멈춘 순간, 키보드 소리는 박수로 바뀌었다.
이어진 우수팀 발표와 시상은 단순히 ‘좋은 문장을 쓴 팀’을 부르는 자리가 아니었다. 제한된 글자 수, 제한된 시도, 같은 모델과 같은 문제 안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조건을 전달한 팀이 무대에 올랐다.

점수표 뒤에는 끝까지 문장을 고쳐 쓴 팀들이 있었다.

우수팀이 무대에 섰고, 이틀의 워크숍은 한 장의 수상 사진으로 마무리됐다.
현장에서 남은 한 문장
이번 경진대회가 보여준 것은 분명했다. 생성형 AI 시대의 실력은 더 화려하게 말하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쪼개고 조건을 구조화하며 결과를 끝까지 검증하는 능력에 가깝다.
코드는 없었지만, 디버깅은 있었다. 그리고 한 줄이 순위를 갈랐다.
여러분이라면 1,200자 안에서 가장 먼저 무엇을 쓰고, 가장 먼저 무엇을 지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