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발표가 순위를 갈랐다 — 2025 새싹(SeSAC) 해커톤 현장 | DAKER 커뮤니티

※ 2025년 12월 1~2일 열린 새싹(SeSAC) 해커톤 본선과 시상식 현장을 사진으로 복기한 기록입니다.
심사위원의 시선이 모니터에서 멈췄다. 참가자는 화면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고, 팀원은 바로 옆에서 포스터와 시연 결과를 번갈아 확인했다. 무대의 발표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로 작동하는지 묻는 시간이 시작됐다.

923명이 모였고, 본선에는 30팀만 남았다
2025 새싹 해커톤의 주제는 ‘AI와 함께 만드는 새로운 변화(Redesign everything with AI)’. 서울의 미래를 바꿀 아이디어를 AI 기반의 구현 가능한 서비스로 제안하는 대회였다. 공식 페이지에 기록된 참가자는 923명. 예선 투표평가를 통과한 상위 30팀만 본선에 올랐다.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가 한 팀이 되어 문제를 정의하고, AI를 어디에 어떻게 연결할지 결정하고, 끝내 작동하는 형태까지 보여줘야 했다. 아이디어만 반짝여도 부족했고, 구현만 되어 있어도 부족했다. 왜 필요한지, 누구에게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지금 실제로 가능한지를 한 번에 증명해야 했다.

3차 발표가 시작되자, 행사장의 공기가 바뀌었다
대형 화면에 ‘본선 발표 평가 3rd Round’가 떠오르자 객석과 작업 테이블의 분위기가 동시에 조여 들었다. 발표를 마친 팀은 자리로 돌아와 숨을 골랐고,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팀은 노트북 화면과 발표 자료를 마지막으로 맞췄다.
공식 평가 방식은 본선 당일 전문가 정성평가. 결국 숫자 하나로 자동 결정되는 경기가 아니었다. 심사위원 앞에서 문제의 크기와 해결 방식, AI 활용의 타당성, 서비스의 완성도를 직접 설명하고 방어해야 했다.
결과물은 화면에 있었지만, 승부는 그 화면을 납득시키는 설명에서 갈렸다.
발표 종료. 이제 남은 것은 열 팀의 이름
모든 발표가 끝나자 대형 화면의 문구가 ‘시상식’으로 바뀌었다. 조금 전까지 키보드를 두드리던 참가자들이 의자를 돌려 무대를 바라봤다. 공식 상금 규모는 총 1,500만 원, 수상팀은 모두 10팀. 장려상 4팀, 우수상 3팀, 최우수상 2팀, 그리고 대상 1팀이다.

장려상부터 대상까지, 이름이 불릴 때마다 박수가 커졌다
먼저 장려상 네 팀이 무대에 올랐다. 서로 다른 문제를 선택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AI를 붙였지만, 공통점은 하나였다. 짧은 해커톤 안에서 아이디어를 설명 가능한 서비스로 완성했다는 것.

이어 우수상 세 팀이 호명됐다. 객석 여기저기서 동료들이 휴대전화를 들었고, 수상팀은 상패를 가운데 모아 카메라를 바라봤다. 우수상에는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상이 수여됐다.

최우수상 두 팀의 이름이 불리자 무대 앞의 박수는 더 길어졌다. 서울시장상이 걸린 자리였다. 결과물을 만드는 능력과 그 가치를 설득하는 능력을 함께 보여준 팀들이 마지막 한 칸을 남겨 두고 섰다.


그리고 대상, 단 한 팀
마지막 호명은 대상 한 팀이었다. 총 500만 원과 서울시장상이 수여되는 순간, 긴장으로 굳어 있던 얼굴이 비로소 웃음으로 바뀌었다. 예선의 수많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상위 30팀의 본선, 그리고 최종 한 팀까지. 이틀의 압축된 경쟁이 무대 위 한 장면으로 끝났다.

순위가 끝난 뒤 남은 것
시상식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무대 앞으로 모였다. 대상도, 최우수상도, 우수상도, 장려상도 같은 화면 안에 섰다. 해커톤의 결과는 상패로 구분됐지만, 현장이 남긴 기준은 더 선명했다.
좋은 AI 아이디어는 떠오르는 순간 완성되지 않는다. 작동하게 만들고, 사람 앞에서 설명하고, 질문을 버텨낼 때 비로소 서비스가 된다.

당신에게 마지막 발표 기회가 주어진다면, 심사위원에게 가장 먼저 어떤 장면을 보여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