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명에서 30팀으로 — 무박 2일, K intelligence 해커톤 현장 | DAKER 커뮤니티

※ 2025년 9월 20~21일 열린 K intelligence 해커톤 오프라인 본선 현장을, Track1 AI Agent 개발과 Track2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두 공식 대회 페이지를 바탕으로 복기한 통합 현장 기록입니다.
로비의 거대한 화면에는 실타래처럼 얽힌 붉은 선이 떠 있었다. ‘한국적 AI로 상상하고 창조하라.’ 그 아래로 배낭을 멘 참가자들이 하나둘 멈춰 섰다. 온라인에서는 숫자와 순위로만 보이던 경쟁자들이, 이날 처음 같은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1,500명이 넘게 도전했고, 현장에 남은 것은 30팀
K intelligence 해커톤 2025는 하나의 이름 아래 서로 다른 두 승부를 열었다. Track1은 믿:음 2.0 기반 B2B·B2G AI Agent 개발, Track2는 GPT-4o 기반 Custom 모델을 활용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었다.
공식 대회 페이지에 표시된 참가 규모는 Track1 535명, Track2 1,025명. 1,500명이 넘는 온라인 도전자 가운데 Track1 상위 10팀과 Track2 상위 20팀, 모두 30팀만 오프라인 본선 진출권을 얻었다.
Track1 참가팀은 온라인 예선에서 기획서와 MVP를 제출한 뒤, 본선에서 실제 시연 가능한 AI Agent를 완성해야 했다. Track2 참가팀은 문장의 유형·극성·시제·확실성을 정확한 형식으로 분류하도록 시스템 프롬프트를 설계한 뒤, 현장에서 새로운 방식의 프롬프트 문제를 다시 마주했다.

오전 11시 오리엔테이션, 밤 10시까지 개발
현장 일정표는 시작부터 빽빽했다. 첫날 오전 10시 30분 등록, 11시 오리엔테이션, 오후 1시 본선 개발 시작. 오후 4시 30분에는 KT 밋업이 있었고, 저녁 식사 뒤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다시 개발이 이어졌다.
둘째 날 오전 10시 30분에는 결과물 정리와 제출이 끝나고, 오전 11시 온라인 투표평가가 시작됐다. 오후에는 트랙별 발표평가와 프롬프트 콘테스트, 오후 3시 수상자 발표와 시상식. 무박 2일이라는 표현은 수사가 아니라 제출 시각이 박힌 실제 카운트다운이었다.

한쪽은 에이전트를 만들고, 다른 한쪽은 한 문장을 깎았다
같은 검은 티셔츠를 입었지만 팀들이 붙잡은 문제는 달랐다. Track1 테이블에서는 믿:음 2.0 모델을 어떤 업무 흐름에 배치할지, 외부 정보와 도구를 어떻게 연결할지, 시연에서 무엇을 먼저 보여줄지를 두고 토론이 이어졌다.
Track2 테이블의 전장은 더 작고 날카로웠다. 시스템 프롬프트가 문장마다 네 가지 속성을 빠짐없이 분류하고, 지정된 순서와 쉼표 형식을 단 하나도 어기지 않게 만들어야 했다. 공식 예선 평가에서는 모델 분류 정확도 80%, 한글 비율과 프롬프트 길이가 각각 10%를 차지했다. 더 길게 쓰는 것보다 정확하게 지시하고 흔들리지 않게 출력시키는 것이 핵심이었다.

한쪽은 AI가 일하는 구조를 만들었고, 다른 한쪽은 AI가 틀리지 않을 문장을 만들었다.
해커톤의 시간은 식사 사진에도 남아 있었다
라운지 중앙에는 식사 상자가 길게 늘어섰다. 과일과 샐러드, 따뜻한 메뉴가 준비됐지만 참가자들의 대화는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 방금 확인한 오류, 다음 테스트, 발표에서 먼저 보여줄 화면이 접시 사이를 오갔다.


저녁의 피자 박스가 열릴 때쯤 첫날 일정은 끝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간 개발은 이제 시작이었다. 음식을 받아 든 참가자들은 다시 노트북이 놓인 자리로 돌아갔다.

30팀에서 최종 6팀으로
둘째 날 제출과 평가가 끝난 뒤 두 트랙에서 각각 상위 3팀이 가려졌다. Track1의 총상금은 4,000만 원, Track2는 1,000만 원. 두 트랙을 합쳐 총 5,000만 원과 KT 채용 우대 기회가 걸린 승부였다.
하지만 단체사진 안에서는 트랙의 경계가 보이지 않았다. AI Agent를 만든 팀과 프롬프트를 설계한 팀, 발표를 마친 팀과 수상 결과를 기다린 팀이 모두 같은 무대에 섰다.

현장에서 남은 한 문장
국산 AI의 경쟁력은 모델 이름에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 문제에 연결하고, 결과를 검증하며, 제한된 시간 안에 작동하게 만드는 사람에게서 완성된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두 개의 트랙은 오프라인에서 하나의 질문으로 만났다. 당신의 AI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지금, 사람들 앞에서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가.
